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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참여율  (0) 2018.02.10
대학원에 관심 많은 학생들이 봤으면 합니다.
교수 갑질이나 연구비 횡령 등 대학원 관련 이슈들이 이래저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요.
교수들에 대해서 잘 알아보고 입학 하시기 바랍니다.
자연대, 공대, 의과대 모두 소위 '양아치'라고 불리는 교수들 수도없이 많습니다.

1. 서울대라서 먹고 삽니다. 만약에 지거국에서 이런식으로 연구했으면 지금의 이름빨 하나도 없을 사람들 많습니다. 결국에는 여러분이 입학을 하니까 살아남습니다. 국가 과제 쓰는거, 사실 대학원생이 할게 아닙니다. 그거 해서 돈 받아오라고 있는게 교수입니다. 과제써서 그 계획대로 랩 운영해나가라고 교수자리 주고, 테뉴어(종신교수) 주고 합니다. 근데 그걸 학생한테 써오라니요, 써가면 읽지도 않습니다. 내용이 뭔지 이해도 못하는 경우 많습니다. 근데 다시써오라 합니다. 대체 이사람들 박사학위 어떻게 땄나 싶을때 있습니다. 했던 이야기 또 해야되고. 여러분 같은 좋은학생들이 들어가서 랩을 굴리니까, 랩이 돌아갑니다. 젊은 교수님들은 그래도 똑똑하시니 임용을 통과하는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50대 넘기면서 액티브하게 일하는 사람들 몇 없습니다.

2. 인건비 횡령. 많지요. 이슈가 안되서 그렇지요. 일단 학생에게 지급해야하니까, 지급한 후에 당연하게 돌려받는경우 있습니다. 전수조사를 해야 정신 차릴텐데, 감사라는게 랜덤이다보니, '나만 안걸리면 되지' 식으로 운영됩니다. 앞서 과제를 대학원 생이 쓴다고 말씀드렸죠. 근데 그렇게 쓰게 한다음에 떨어지는건 쥐꼬리같은 월급입니다. 한국 연구재단 기준으로 하한선이 설정되어있습니다. 석사과정은 150만원 박사과정은 250만원. 등록금 내주는 기간을 제외하고는 박사기준 100만원 받기가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나이는 왠만큼 찼는데 월에 100만원 겨우 쥐어지면, 때려치고 과외 몇개 하는게 낫겠다 싶을 때 많습니다.
 
*** 왜 정해진 하한선을 안지키느냐. 연구참여율이라는게 있습니다. 연구참여율에 따라서 250만원 X 참여율(%)해서 월급을 계산합니다. 최저기준이 48%니까, 48%만 줍니다. 나는 Full-time으로 일하는데, 아니 기준 시간인 9시간을 훨씬 넘어서 밤샘을 계속하는데 100%를 채워주지 않는건 어느나라 논리일까요. 그러면 교수들 자리 지키는 시간 거의 없는데 교수 월급도 참여율 따라서 줄까요. 과제 쓰고 연구활동 하는게 당신들 일인데 그것도 하나 안하시면 월급 왜 받으시는지요. 사라진 학생들의 돈은 어디론가 쓰입니다. 부족한 연구비를 메꿀때도 있습니다. 그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근데 그쪽으로만 사용되지 않지요. 제가 듣는 서울대 뿐만 아니라 서울 4대문 안에 있는 유명 학교들에 있는 몇몇 교수"님"들 께서는 차량 리스비를 쓰시려다 실패하시거나, 누구누구 큰 선물을 주시거나, 식사하실때 단한번도 개인카드로 결제하신적이 없다거나, 하다못해 갖고싶은 물건이 있으면 그걸로 결제하시기도 합니다. 교수는 정말 벼슬일까요.

자, 대학원에 꿈을 가지신 여러 후배 학우여러분.
여러분이 겪으실 대학원생활은 현대판 노예의 시작입니다. 시작했는데, 끝은 봐야죠. 박사 학위 석사학위 받아야합니다. 근데 그 목줄이 교수에게 있습니다. 그분께서 주기 싫어하면 방법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꽤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이 수많은 부조리를 겪으며, 장님 3년,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을 보내셔야합니다. 부디 긴여행에 몸과 마음을 단단히시길 바랍니다.

대학원에 진학하지 말라고 이 글을 쓴건 아닙니다. 기사에서 보는 상식을 벗어난 교수들, 서울대에도 있습니다. 환상은 깨시길 바랍니다. 학부수업에서 그렇게 친절하셨던 교수님이 실험실에서는 안그럴수 있습니다. 교수들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습니다. 학문의 상아탑을 향한 길은 생각보다 꽤 더러워서 버텨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여러분 알고 입학하시라는 겁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우리교수는 이것보다는 낫네". "이정도까지는 아니어서 다행이네" 하고 생각이 듭니다.

작은 소망은 이 사실들이 여러사람들에게 알려져, #Me too 처럼 확산되길 바랍니다.
국회의원들만 세금을 갉아먹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국가 재단에서 나오는 연구비는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입니다. 왜 그돈으로 부정한 사람들 사이의 청탁이 오가고, 왜 그돈으로 그저 교수들의 배가 불러야 합니까. 과학계에 이 팽배한 부조리들이 제발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장문의 글을 씁니다.

진심을 담아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 박사과정의 끄트머리에 있는 여러분의 선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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