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를 2년간 살아본 입장에서 정리해 드릴께요
 
1. 장점

- 싸다.

- 낮에도 밤처럼 깜깜해 잠자기 좋다.

- 비가 오는지, 눈이오는지 나가기전에는 모르기때문엔 속편하다.

- 한여름에도 그닥 덥지 않다,

- 한겨울에도 그닥 춥지 않다.
 
2. 단점

- 작은 소리도 울려퍼져 크게 느껴진다.

- 통풍이 안된다.

- 장마철엔 이불이 항시 젖어있는 느낌이고,

- 옷에는 하얀 곰팡이가 생긴다.

- 바닥을 물걸레질 하면 잘 마르지 않는다.

- 바퀴, 개미등의 벌레가 아무리 청소를 잘해도 잘 꼬인다.
 
3. 나만의 대책 노하우

- 환풍기를 설치하였습니다.

원룸이지만 부엌 분리형이라 부억에는 바람이 나가도록 환풍기를, 방에있는 창문에는 바람이 들어오도록 역방향으로 환풍기 프로펠러를 바꾸어 설치했습니다. 물론 제가는 못하고 곰임에 환풍기 두대, 자바라 호스까지 대략 2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바람이 들어오는 쪽에는 자바라 호스(지름이 환풍기와 크기가 비슷한것으로)를 길게 연결하여 외부의 공기가 들어오도록 하여 통풍이 되도록 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외부 맑은 공기가 지하까지 자연스레 들어오겠지요.
 
- 제습기를 이용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물먹는 하마 여러개를 설치하였지만, 그닥 효과를 못봐서 과감하게 6만원 주고 인터넷에서 제습기를 구입했습니다.(소형) 전기세 많이 먹지 않습니다.
 
그거 설치하구 언제나 켜 두었는데(이사 갈 때 까지) 확실히 곰팡이와 습기가 잘 제거되더군요. 3일이면 1리터의 습기가 모아집니다.(제습기 물모으는 통이 대략 1~1.5리터) 
 
아마도 놀라실 겁니다. 겨울빼고는 습기가 생각보다 많이 모여지니까요, 특히 장마때는 2일이면 꽉 찹니다. 이 엄청난 양이니 물먹는 하마를 10개를 설치해도 습기가 안없어지죠..ㅋㅋ 이건 필수인 듯 합니다.
 
- 냄새제거제를 설치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냄새제거제가 필요하지, 향기나는 것이 필요한건 아닙니다. 향기나는 제품으로 구입하여 설치하면 나중에 냄새가 섞여 아주 꼬리꼬리해집니다.

방향제품 중 냄새제거기능이 있는 것으로 설치해 두면 좋습니다.
 
- 형광등을 더 설치했습니다.

실내가 어두우면 더 칙칙해집니다. 그래서 형광등을 더 달았더니 이건 지하인지, 지상인지 구분 안가더군요, 단 백열등은 비추입니다. 
 
이 정도 해 놓으니 저는 지난 2년을 반지하에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살만했다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상이 더 낫겠지요^^
 
4. 제 의견

저도 어려운 시절이 있어서 반지하에서 2년을 넘게 살아보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면 가셔야 겠지만, 조금이라도 여유를 두고 작아도 지상으로 올라오시길 권합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면 제가 말씀 드린 노하우는 필수 입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어렵다면 제습기는 필히 꼭 장만하시길 권합니다.

이불습기때문에 잠못들고, 옷에 곰팡이 생겨 버리는 옷이 태반일 겁니다.
 
좋은 집 구하세요~
 
지역은 꼭 역근처만 잡을 것이 아니라, 조용한 쪽을 구하시는 것이 훨씬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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